일하기 좋은 기업에 대한 오해

안녕하세요, 모과장입니다.

오늘은 일하기 좋은 기업에 대한 오해에 대해 말해볼까 합니다.

일하기 좋은 기업, GWP라고도 하는데요, 보통 취업을 준비하시는 취준생분들은 누구나 일하기 좋은 기업에서 일하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회사 역시도 경영진과 인사팀에서는 매년 골머리를 써가면서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회사에서 그렇게 노력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실제로 일하기 좋은 기업들은 그렇게 눈에 잘 띄지 않는 걸까요?

그 이유는 바로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취준생과 회사가 생각하는 의미가 조금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동상이몽이라는 말이 딱 맞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어떻게 다른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취준생들이 말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을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면

대체로 연봉이 높고, 워라밸이 좋고, 복지가 훌륭하고, 수평적 기업문화이고, 멋진 인테리어의 사무실을 갖춘 기업이란 개념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회사 입장에서 말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이란

성과에 대한 보상이 확실하고, 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하고, 굳이 퇴근하지 않아도 숙식이 다 해결되고, 의사결정이 빠르고, 창의성을 높여주는 인테리어의 사무실을 의미합니다.

아니 어떻게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고 똑같은 한국말을 했는데 취준생과 회사가 이렇게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지 참 신기합니다만,

이를 다시 하나하나 의미를 되짚어보신다면 이 말도 안 되는 반대되는 의미들이 묘하게 겹쳐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실 것입니다.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취준생이 말하는 연봉이 높다 와 회사가 말하는 성과에 대한 보상이 확실하다입니다.

취준생이 말하는 연봉이 높다는 의미는 그 회사를 다니는 직원들의 전체적인 연봉 수준이 높다는 의미인데,

회사에서는 전체를 다 그렇게 줄 필요는 없고, 정말 성과를 잘 내고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는 인센티브나 차등적인 급여 인상을 통해 연봉을 확실히 높여주겠다고 말합니다.

두 번째는 취준생이 말하는 워라밸이 좋다와 회사가 말하는 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한다입니다.

취준생이 말하는 워라밸이 좋다는 것은 출근시간과 퇴근시간이 칼같이 지켜져서 퇴근 후 자기만의 시간이 보장돼 고이 때는 확실히 업무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입니다만,

회사는 역시 이를 조금 다르게 바라봅니다.

직원들이 근무시간에 담배 피우는 시간 커피 마시는 시간 잡담하는 시간을 줄이고,

최대한 업무에만 집중하여 일을 제시간에 끝낸다면 칼퇴근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세 번째는 취준생이 말하는 복지가 훌륭하다 와 회사가 말하는 굳이 퇴근하지 않아도 숙식이 다 해결된다.입니다.

취준생들은 삼시 세 끼를 제공해줘서 식비에 대한 부담을 줄여준다던지, 어린이집이 사내에 있어서 유아 교육비를 해결해주는 소득 측면에서의 복지를 생각하고 있지만,

회사에서 말하는 복지는 삼시세끼 다 줄 테니 밖에 나가서 어영부영 먹지 말고 빨리빨리 회사 밥 먹고 일해라, 그리고 어린이집을 설치해줄 테니 애 데리러 간다고 일찍 퇴근하지 말고, 일다 하고 애랑 같이 퇴근해라입니다.

네 번째는 취준생이 말하는 수평적 기업문화와 회사가 말하는 의사결정이 빠르다입니다.

취준생들은 CEO한테도 누구누구님이라 부르고, 상사를 친구처럼 편하게 대하는 모습을 생각하지만,

회사에서는 그러한 제도들 모두 결국 의사결정을 빠르게 하여 업무를 효율화하기 위한 도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취준생이 말하는 멋진 인테리어의 사무실과 회사가 말하는 창의성을 높여주는 인테리어의 사무실입니다.

이 역시 취준생들이 말하는 것은 소위 뽀대 나고 간지 나는 최첨단 사무실에서 멋지게 일하는 모습이지만 회사에서는

그러한 창의적인 인테리어 역시 직원들의 상상력을 높여서 혁신적인 성과가 나타나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조금씩 엇박자가 나타나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는 용어에 대한 서로 다른 이해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취준생들이 말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의 5가지 요소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모두가 물리적인 환경과 관련된 항목들로서,

일과 환경 중에서 환경에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일을 하는 방법에 대한 부분은 전혀 없고, 보상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해주는지에 대해서만 나열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반면에 회사에서 말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의 5가지 요소들은 일과 환경 중에서 일에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모습입니다.

말장난 일수도 있겠지만 취준생은 "Great Workplace"라고 생각하는 반면에 회사는 "Greatwork Place"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보시면 좀 더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좀 불편한 진실을 말씀드리자면,

우리가 그렇게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고 노래를 부르는 구글이라는 회사도 사실 자세히 보면 Greatwork Place,

즉 회사가 말하는 측면에서의 일하기 좋은 기업에 더 가깝습니다.

구글은 성과에 따라 같은 연차의 직원 간 연봉이 최대 100배까지 차이가 나고 고급 뷔페식으로 삼시세끼 무료 제공하며,

세탁소, 미용실, 병원, 마사지센터 등 회사 안에서 모든 일이 해결되게끔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 퇴근하더라도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루 130편씩 운행하고 있고, 구글의 직급체계는 매우 수평적이지만

그만큼 매니저들이 책임과 권한이 부여되어 있어 빠르게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구조입니다.

구글 본사의 다양한 회의실, 휴게실 공간은 80:20 제도를 통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이끌어내기 위해 최적화된 디자인들입니다.

그래서 구글은 일하기 편한 기업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일하기 좋은 기업입니다.


결국 치열하게 경쟁하고 끊임없이 성과를 내는 기업이 일하기 좋은 기업이기 때문에 일하기 좋은 기업에서 일한다는 것은

사실 그 직원이 엄청나게 Hard-working 하고 높은 퍼포먼스를 낸다는 전제가 깔려있습니다.

보통 면접 때 취준생들이 이러한 부분에서 잘못 답변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약 면접관이 일하기 좋은 기업에 대해 질문을 한다면 그런 부분을 잘 생각해서 답변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네 지금까지 일하기 좋은 기업에 대한 오해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취업을 준비하시는 취준생 여러분께서는 잘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